미얀마 중부 지역에서 폭우로 인해 댐에 있는 홍수조절용 배수로가 붕괴되면서 주민 5만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CNN 등 외신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얀마 구호·재정착청(DDRR)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피한 주민은 1만 2000가구 5만 4000여명이다. 이 가운데 최소 2명이 실종된 상태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구조물이 붕괴된 후 마을이 약 2.4m의 물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교량이 파손돼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인근을 지나는 철도 구역도 손상을 입어 일부 열차 운행도 중단된 상태다.
소방청 등 미얀마 현지당국은 몬순(우기) 강우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중부 바고의 스와르 차웅 댐이 범람했고, 범람한 물로 배수로가 붕괴되면서 하류 지역에 홍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와 네팔, 인도 등에서 주로 나타나는 몬순 기후는 겨울에는 건기로, 여름에는 우기로 분류돼 많은 비를 뿌린다.
미얀마와 이웃하고 있는 라오스도 몬순의 영향으로 지난달 댐이 무너져 6개 마을에 홍수가 발생, 수천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얀마도 이미 지난달 몬순 강우로 인한 홍수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1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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