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가 29일 올 상반기 순익이 70% 감소하는 등 실망스런 성적표를 내놨다.
비야디가 이날 저녁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20.23% 늘어난 541억5100만 위안(약 8조5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순익은 72.19% 하락한 4억7900만 위안에 그쳤다고 중국 온라인경제매체 시나재경망 등이 30일 보도했다.
상반기 총 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05% 하락한 13.9%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EPS)은 0.13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비야디는 순익 감소가 신에너지차 보조금 감소, 영업비용,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비야디 영업비용은 26% 늘어난 449억1100만 위안, R&D 비용은 50.3% 늘어난 20억7900만 위안에 달했다.
휴대폰 부품 매출도 38% 늘어난 204억 위안에 달했다. 이밖에 배터리와 태양광 사업 매출은 8.4% 늘어난 45억 위안에 달했다.
올 상반기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1.1% 늘어난 7만5800만대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 판매량(7만684대)보다도 많다. 비야디는 올 하반기 차세대 전기차 '친(秦)', '친 프로' 모델과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탕(唐)'과 '쑹(宋) 맥스' 등 신형 모델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은 "비야디 자동차 사업은 새로운 성장주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하반기 신에너지차 순익 능력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전기차 굴기를 선도하고 있는 비야디는 워런 버핏이 투자한 기업으로 유명한 중국 토종 전기차 기업이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11만3600대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3%를 차지, 3년 연속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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