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역전쟁이나 미국 금리인상 등 외부요인 이라기보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불안한 정국이 시장의 불안을 증폭 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금융 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네요. 28일(현지시간) 달러·헤알화 환율은 4.141 입니다. 헤알화 가치가 전일에 비해 1.4% 하락했습니다. 31개월만에 최저치 입니다. 외환 전문가들은 10월 대선이 다가오면서 환율이 달러당 4.5헤알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브라질 채권과 주식 펀드 투자가들의 손실도 더욱 커질 전망 입니다.
지금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좌파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여부입니다. 부패 혐의로 수감 중인 룰라 전 대통령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그의 석방문제에 대한 판결을 9월 중에 내리겠다고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는 위축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경제의 최대 문제는 눈덩이 처럼 늘어난 공공부채 입니다. 6월 말 현재 브라질의 공공부채 규모는 5조2000억 헤알(약 1420조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77.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은 좌파 정권이 다시 등장할 경우 브라질 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룰라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는 자이르 보우소나르 연방하원 의원입니다. 그는 극우성향 '포퓰리스트'로 역시 시장은 그의 당선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금융시장이 선호하는 다른 후보들은 지지율이 매우 부진한 상태입니다.
구두닦이, 철강노동자 출신인 룰라 전 대통령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브라질에서 첫 좌파정권을 이끌었던 인물로 재임시 높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브라질 사법부는 그를 석방하라는 강력한 여론에 굴복, 그의 피선거권을 인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출마하지 못하더라도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좌파 후보를 지원하면 대선 판세를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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