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박항서 매직’으로 동메달 도전…현지 반응“한국 강했다. 동메달이라도 가져오자”

9월 1일 오후 5시, UAE와 동메달 결정전

베트남 축구팬 "잘 싸웠다. 자랑스럽다"

베트남 축구 응원단.[사진=VN익스프레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에서 한국에 발목을 잡힌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내달 1일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동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박항서 매직’ 효과를 다시 기대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한국에 3-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조별리그, 16강, 8강 모두 무실점으로 승승장구했던 베트남은 준결승에서 한국을 만나 첫 실점, 패배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베트남 선수들을 주눅이 들지 않았고, 현지 축구팬들은 여전히 ‘박항서 감독’ ‘박항서 선생님’ ‘박항서 매직’을 외친다. 비록 한국에 발목을 잡혀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 4강에 진출한 데 이어 최초 메달(동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박항서 감독에 대한 존경심으로 그를 ‘감독’ 대신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준결승전 후반 24분 프리킥으로 베트남에 첫 득점을 선사한 베트남 미드필더 쩐민부옹(Tran Minh Vuong)은 “우리는 최선을 다해 싸웠다. 한국은 너무 강했다”며 “다음 경기를 대비해 팀 동료들과 다시 기합을 넣고 가겠다”고 말했다.

VN익스프레스는 “쩐민부옹의 프리킥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강한 한국을 이기지는 못했다”며 “준결승전에서 3-1로 한국에 패했지만, 아직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있다. 베트남 축구팀이 아시안게임 4강, 동메달 결정전 진출까지 이룬 것만 해도 축구 역사에 남을 기록”이라고 극찬했다.

베트남의 한 누리꾼은 “스포츠는 승리가 있으면 패배도 있다. 한국은 너무 강했다. 아쉽지만 잘 싸웠다. 이제 동메달을 집으로 가져올 때”라며 베트남의 동메달 획득을 기대했다. 다른 누리꾼은 “이미 베트남은 큰 성공을 거뒀다. 한국에 진 것에 대해 슬프지 않다. 박항서 감독을 비롯해 선수, 코치진 모두 수고 많았고, 고맙다”고 전했다.

한편 준결승 종료 이후 박항서 감독의 가짜 페이스북 계정에 “져서 미안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박 감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베트남 누리꾼들은 “베트남 국민은 당신을 자랑스러워 한다. 감독님은 베트남 축구에 새로운 시대를 열고 오늘날 베트남에 영광을 안겼다”며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