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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타는 고양이 딸 지켜보는 아빠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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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8-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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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고양이 딸'의 연애를 반대하는 아빠 집사의 모습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우리 딸을 보러 오는 스트릿 출신 사내스키가 있다"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지난 27일 한 인터넷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집 안과 밖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고양이 두 마리와 그걸 지켜보는 한 남성의 모습이 담겨있다.

아빠가 보고 있다

창문을 사이에 두고 얼굴을 마주 보고 있는 두 마리의 고양이는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려고 얼굴과 몸을 서로에게 향하고 있다.

특히, 마치 손을 내밀 듯 앞발을 창문으로 올리고 있는 바깥 고양이의 모습은 애절해 보이기까지 한다.

절절한 두 고양이는 '냥이판' 로미오와 줄리엣과 다름없어 보인다.

썸남을 기다리는 흔한 미어캣 

한편 이 모습을 탐탁지 않게 지켜보고 있는 남성이 있었으니, 그 정체는 바로 집 안 고양이의 아빠 집사였다.

금쪽같은 고양이 딸을 넘보는 '사내스키'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지, 딸을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지, 아빠 집사는 둘의 연애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사진을 본 한 네티즌은 "스트릿 출신 냥이들이 거칠긴 하지만 의리는 있다"며 둘 사이를 허락해 달라고 호소했으나, 아빠 집사는 "내 눈에 고양이 모래가 들어가도 절대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우리 사랑 반대하면 삐질 고양!"

사진 속 아빠 집사 주발 씨는 2년 전 장기간 임시보호를 받던 콩이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사정을 듣고 선뜻 집사가 되길 자처했다.

함께한 지 어언 2년, 주발 씨는 정말 딸을 키우듯 금지옥엽으로 콩이를 키웠다. 주발 씨의 표현을 빌자면 콩이를 정말 '모시고' 살고 있단다.

그런 귀하디 귀한 콩이가 어느 날부터 낯선 녀석과 썸을 타기 시작했다.

"요즘 따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콩이의 바깥 구경을 위해 자주 창을 열어뒀던 주발 씨는 어느 날 창문 너머에서 낯선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내다보니 웬 낯선 고양이가 집으로 찾아와 창문 밖에서 콩이를 보며 애처롭게 울고 있었다.

콩이를 보러 온 녀석이 귀엽고 신기했던 주발 씨는 녀석을 보러 밖으로 나갔다.

녀석은 주위에 누가 오든 말든 온 신경을 콩이에게 향한 채 콩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내 매력에 풍덩 빠질 고양!"

콩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길 거라는 생각은 '1도' 하지 못했던 주발 씨는, 왠지 딸내미한테 치근거리는 남자애를 보는 것 같아 심란하고 착잡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곁에 있던 주발 씨의 친구는 그 재밌는 광경을 놓치지 않고 촬영했다.

장인어른에게 눈도장을 인사를 드려서 그런지, 이후에도 녀석은 창문만 열려있으면 집으로 찾아와 콩이와 달달한 눈맞춤을 한참이나 나눈 후, 쓸쓸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사위 사랑 실천하는 장인 집사

"콩이는 끊임없이 손에 뺨을 비비고 곁에서 골골송을 불러주는 예쁜 딸내미 같은 친구"라며 콩이 자랑이 끊이질 않는 딸바보 아빠 집사 주발 씨는 "그 날 이후 녀석이 눈에 띄면 간식과 사료를 챙겨주고 쓰다듬어주는 사이가 됐다"며 "우리 콩이도 그 녀석도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위를 향한 장인의 따뜻한 손길(※찌르는 거 아님 주의 )

물론 "그래도 우리 이쁜 딸 콩이는 눈에 고양이모래가 들어가도 절대 못 준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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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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