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다음달 중순 열리는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 훈련에 중국이 참여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여럿 게재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의 ‘친(親)대만’ 행보를 비판하는 평론도 전면에 내걸었다.
신문은 ‘중국군의 러시아 훈련 참여는 연합이 아닌 협력’이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이번 중·러 훈련을 ‘미국의 냉전주의적 사고를 버리게 하려는 양 대국의 책임감’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중국과 러시아가 대규모 훈련으로 미국에 대항하려 한다고 보도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사평은 “중국은 세계를 장악하려는 의지도 없고, 패권을 추구하지도 않는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미국과 동맹국이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하고 내정 간섭을 지속하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의 친대만 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최근 미국이 중국 압박 카드로 대만을 꺼내 들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경비를 위한 미국 해병대 배치를 확정했다. 지난달 중국이 미국의 해병대 배치 계획 소식을 듣고 강력히 반발했음에도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미국은 앞서 지난 3월에도 미국과 대만 간 상호 교류를 촉진하는 ‘미국·대만 여행법’에 최종 서명하며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과시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을 강화하면서 미국과 중국간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오는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보스토크(동방)-2018’ 훈련에는 3200명의 중국군 병력과 900여대의 무기·장비, 30대의 전투기와 헬기가 동원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1981년 냉전 시기 러시아가 실시한 대규모 전략훈련 ‘자파드 1981’ 이후 37년만에 실시하는 최대 규모 훈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첨단 무기를 동원해 최대한 실전에 가까운 환경에서 성능을 점검할 것”이라며 “동원 병력 총인원은 30만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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