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에게 황금은 탐욕을 채워주는 재물이 아닌 자연과 함께하며 영혼이 풍요로울 수 있도록 신에게 기원하는 제물이었습니다. 침략자들의 탐욕스러운 눈이 아니라, 원주민의 입장에서 자연에 대한 애정 어린 눈과 마음으로 황금을 바라보세요." 우리는 황금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의식적으로 '값어치가 많이 나가는 물건' 혹은 '소유하고 싶은 물건'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황금의 희소적인 가치, 금색으로 빛나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에 홀려버린 것이다. 우리에게 탐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재물이었던 황금 속에 담겨있는 또 다른 의미를 콜롬비아의 유물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전시회 '황금문명 엘도라도: 신비의 보물을 찾아서'가 오는 10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엘도라도'는 탐욕에 눈이 먼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상상 속 황금의 나라이다. 이 황금의 나라의 유래는 15세기 초부터 17세기에 걸친 '대항해 시대' 때의 이야기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신대륙을 찾아 아메리카로 갔고 잉카와 아즈텍 문명의 황금을 빼았았다.
이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은 당시 사람들 사이에 유행했던 "안데스산맥 너머에 황금을 온몸에 바른 사람들과 황금으로 만들어진 도시가 있다"라는 말을 쫓아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를 찾아 나선다.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 낸, 찾는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결국은 찾을 수 없었던, 어쩌면 닿고 싶지만 닿을 수 없는 '이상향'과 같은 존재가 '엘도라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황금문명 엘도라도: 신비의 보물을 찾아서展'에서는 4관의 전시실에 '엘도라도의 시작'부터 당시 콜롬비아에 거주하던 콜롬비아 원주인의 관습과 가치관, 사용하던 물건에 대한 설명들을 자세하게 담고 있다.
전시관에 들어가자마자 볼 수 있는 엘도라도와 무이스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은 3개의 벽에서 상영되어 시각적인 효과를 더해주고 있다.
또한 이동 경로에 상영되고 있는 영상들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나도 모르게 치열한 현실 속에서 탐욕적이고 물질적인 가치를 중시했다면, 혹은 그런 현실에 지친 당신들을 시각적, 청각적인 효과와 자료로 당시 콜롬비아 원주민들의 자연에 대한 믿음, 존중의 단편을 감상할 수 있는 '황금문명 엘도라도: 신비의 보물을 찾아서展'에 초대한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김장윤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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