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절개부위를 최소화하기 위한 로봇 수술 의료기기가 점차 진화하고 있다.
인튜이티브코리아는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다빈치 에스피(Da Vinci SP) 출시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제품을 소개했다.
다빈치 SP는 다빈치 로봇수술기 시리즈 4세대 제품 중 하나다. 동일한 4세대 제품인 ‘다빈치 Xi’, ‘다빈치 X’와 달리 수술에 필요한 절개 부위가 단 하나인 ‘단일공 플랫폼 로봇수술기’다.
2.5㎝ 두께 관(캐뉼라) 안에 3개의 수술 기구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고, 이 기구들은 27㎝ 범위 내로 동작해 좁고 깊은 조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다빈치 SP는 여러 로봇 팔이 달려있는 다른 수술기가 불필요한 수술 환경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질환과 관련된 병변을 체외로 꺼내야 하는 수술에서도 효율적이다.
로봇수술기 중 처음으로 카메라에 관절이 추가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소 절개만으로도 부위 바로 앞에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만큼, 집도의가 수술 중 수술 부위를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간 로봇수술기는 인튜이티브를 통해 꾸준히 발전해왔다. 다빈치 로봇수술기는 최소 침습(생체애 대한 상해) 방식으로 복잡한 수술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수술용 플랫폼이다. 1995년 첫 로봇 수술기와 함께 등장한 인튜이티브는 23년간 꾸준히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개발해왔으며, 그 성과는 4세대 제품으로 이어져있다.
로봇수술기는 수술을 위한 절개를 최소화한다는 점 외에도 수술 정확도와 정밀도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 흉터와 합병증 발생, 회복시간도 줄인다.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 장점은 1만건 이상 연구와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로봇 수술에 대한 연구와 활용이 활발하다. 현재 국내에선 57개 병원에 77대가 설치돼있다. 인튜이티브에 따르면, 국내 누적 로봇수술 건수는 10만건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튜이티브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서 다빈치 SP를 선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글랜 버보소 인튜이티브 수석 부사장은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수준이 높은 로봇 수술 집도의가 포진돼있는 국가이자, 로봇수술 분야 선구자”라고 평했다.
다만 가격은 적잖다. 업체에 따르면, 다빈치 SP는 약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수술 기술력만큼이나 시스템 도입 가격에 대한 부담도 오르고 있다는 점은 환자 접근성에 장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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