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모 아파트단지 정문에 나흘간 방치된 50대 여성 주민의 캠리 승용차[사진=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승용차로 기하주차장 입구를 막아버린 50대 A씨가 입주민들에게 사과했다. 직접 모습을 보이진 않았고 아파트 입주자대표단이 사과문을 대신 읽는 방식이었다.
30일 오후 입주자 대표 B 씨는 A씨에게 받은 사과문을 아파트단지 정문에서 읽었다.
A씨는 사과문에서 "불법주차 스티커 미부착으로 적반하장의 자세로 임한 것, 지하주차장 입구를 막아 불편을 초래한 점, 인도 위에 지금까지 차량을 방치해둔 점에 대해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마땅히 아파트 정문 입구에 나와 사과드리는 것이 마땅하오나 정말 죄송스럽게도 얼굴을 들 자신이 없다"며 "아파트 입주자 회장 및 몇몇 분들과 대면하여 사과를 드리고 서면으로 사과문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과문에 향후 거취와 좋은 이웃이 못된 아쉬움도 담았다.
A씨는 "본의 아니게 이번 사건 발생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인 사유로 이곳을 떠날 계획이다. 차량은 매매업자에게 매각할 예정이오니 차량을 이동시키는 데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며 "좋은 인연이면 좋았을 것을 저의 불찰로 인해 입주민께 분노만 안겨드리고 떠나게 된다"고 밝혔다.
[다음은 송도 불법주차 A씨의 사과문 전문]
입주민 여러분께
저는 이번 캠리 주차장 막음 사건의 207동 당사자 입니다.
먼저 불법주차 스티커 부착 관련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해당 아파트에 2017년 12월 해당 차량을 정상적으로 등록하고 아무일 없이 지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8월 25일 조수석에 불법주차 스티커가 부착된 것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경비실과 동 대표 측에 탈착해 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저의 요구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제 분을 참지 못하고 지하 주차장 출입구에 그대로 차량을 내버려 두고 아파트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오늘밤 아파트 입주자 분과 대화를 하면서 제가 오해하고 있던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정이 어떻게 되었던 홀로그램 스티커 미부착으로 인해 불법주차 스티커를 부착 당할 만한 충분한 사유가 된다는 것에 대해 인지하였고 인정합니다. 공동생활을 함에 있어서 지켜야 하는 규칙을 위반했다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잘못입니다.
또한 이로 인해 입주민 여러분과 관리자 분들께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말았습니다. 차량을 그대로 방치한 것은 조금 전 까지도 제가 홀로그램 스티커 부착 규칙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제가 잘못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하주차장 막음으로 인해 입주민들의 분노를 사게 한 것과 이 행동을 기망히 여긴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또한 인도 위의 차량 방치로 뉴스까지 나오는 등… 입주민들의 통행 불편에 대해서도 사과 드립니다. 며칠 동안 벌어진 상황으로 인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법적 대응 문제로도 심적인 부담을 느꼈습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듯 첫째 불법주차 스티커 미부착으로 적반하장의 자세로 임한 것, 둘째 지하주차장 입구를 막아 불편을 초래한 점, 셋째 인도 위에 지금까지 차량을 방치해둔 점에 대해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마땅히 아파트 정문 입구에 나와 사과 드리는 것이 마땅하오나 정말 죄송스럽게도 얼굴을 들 자신이 없어 아파트 입주자 회장 및 몇몇 분들과 대면하여 사과를 드리고 서면으로 사과문을 남깁니다.
본의 아니게 이번 사건 발생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인 사유로 이곳을 떠날 계획입니다. 차량은 매매업자를 통해 매각할 예정이오니 매매업자를 통해 차량을 이동시키는 데 협조해 주시길 바랍니다.
좋은 인연이면 좋았을 것을 저의 불찰로 인해 입주민께 분노만 안겨드리고 떠나게 되었네요.
부디 저의 사과문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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