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가산동 도로에서 생긴 대형 싱크홀로 주민 15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하면서 ‘싱크홀(sinkhole·땅꺼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싱크홀은 땅의 지반이 내려앉아 지면에 커다란 웅덩이 및 구멍이 생기는 것을 뜻한다.
원래 싱크홀이란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덩이를 뜻한다. 산, 들, 바다 어느 곳에서나 싱크홀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예고 없이 발생하는 싱크홀은 순식간에 건물을 파괴하고, 사람을 집어삼키기 때문에 위험하다. 크기는 작은 것부터 도시 지면 하나를 전체적으로 덮을 수 있는 대형 싱크홀까지 천차만별이다. 작은 싱크홀이라도 사람 한 명이 빠져 숨길 수 있다.
갑자기 지반이 가라앉아 잠재적 위험성을 지니는 ‘표층 붕괴형 싱크홀’은 지면 아래에 있는 공동(空洞)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지하 공동이 생기는 이유는 상수도관 파열이나 폐광 갱도 같은 인간의 도시개발 등의 활동 때문일 수도 있고, 지하 암반이 수십만 년에 걸쳐 침식되는 지질학적 과정 때문일 수도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 따르면 단단하지 않은 불안정한 지반 때문에 발생하는 싱크홀 피해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주 보강 작업’으로 꼽힌다. 지주 보강 작업은 단단한 기반암까지 내려가는 강철 지주를 설치해 주택의 하중을 지탱하는 것을 말한다. 땅은 무너져 내릴 수 있지만, 주택 등 건물은 강철 지주 위에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주 보강 작업 비용이 최대 5억원에 달하고, 보험회사가 작업비용을 보상해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편 31일 오전 4시 38분경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로 아파트 1개 동이 5도가량 기울어져 76가구 15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최근 내린 강한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금천구에는 148.5mm의 비가 내렸다. 오전 8시 30분 현재 비는 그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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