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한 후 여섯차례 현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12일 금통위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내면서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듯했으나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금리 인상론에 발목을 잡았다.
현재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경기지표가 갈수록 악화되는 만큼 경기 후행지표인 고용이 연말에는 한층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8월 소비심리는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 체감경기지수 역시 1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5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10년 1월(-1만명) 이후 8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역시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분쟁의 여지가 남아있다.
지난 22~23일 미중 무역협상도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무역협상에서 양국은 500억 달러 품목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향후 미국은 추가 2000억달러, 중국은 600억달러에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세차례 금리를 올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1.75~2%까지 올랐다. 미 연준은 다음달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0.75%포인트까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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