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준금리는 9개월째 동결됐지만, 두 달 연속 소수의견이 나오며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는 힘이 다소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8년 6개월 만에 최소인 5000명으로 고용 쇼크가 심화한 데다 소비자심리, 기업 체감 경기도 현 정부 출범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그러나 지난달 이일형 위원이 처음으로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한 데 이어 이달에도 연이어 인상 의견을 내면서 조만간 금리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한은 금통위에선 지난해 10월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뒤 그해 11월 금통위에서 실제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올린 바 있다.
이주열 총재도 이날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중기적 관점에서 보면 물가가 지금보다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본적인 통화 스탠스는 바뀐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달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미금리 격차는 0.7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한은 입장에서는 오는 10월과 11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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