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실종된 남성이 지나가던 어선에 의해 20시간 만에 구조됐다.
해수온이 낮지 않았고 다이빙 슈트 덕분에 체온을 유지할 수 있어 바다 위에서 밤새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산해경에 따르면 진모씨(40)는 지난달 30일 스쿠버다이빙에 나섰다가 강한 조류에 떠밀려 66㎞를 표류하다가 해상에 떠 있는 어구 부표를 붙잡고 밤새 버텼다.
진씨는 날이 밝은 31일 인근을 지나가던 어선을 발견하고 직접 구조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의 아내는 "남편이 다이빙 경력 10년 이상이라 오랜 시간 바다 위에서 잘 버틸 수 있었다"며 "구조 당시에도 직접 구조를 요청할 정도로 다행히 체력이 남아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진씨는 구조 당시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을 유지한 상태였다.
수온이 높아 밤새 바다 위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수온은 25∼26도로 성인 남성이 다이빙 슈트 없이 24시간 정도를 버틸 수 있는 온도였다. 수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6시간을 버티기 힘들다.
또 착용하고 있던 다이빙 슈트 덕분에 체온과 부력을 유지한 채 바다에 떠 있을 수 있었다.
다이빙 전문가들은 원거리 레저 활동 전 해경에 신고해야 하고, 안전수칙을 지키며 날씨를 고려해 안전한 다이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사전에 해경에 신고하지 않고 다이빙을 하다 뒤늦게 보트로 돌아오지 않은 것을 파악한 진씨의 13살 아들이 어머니를 통해 해경에 신고했다.
다이빙 자격증을 보유한 진씨의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다이빙하러 갔다가 날씨가 좋지 않아 보트에 혼자 남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는 기상이 좋지 않아 수면위로 올라와 보트를 찾으러 홀로 이동하다 표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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