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의 목소리를 들으며 화장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구독자 100만 시대. '바르고 바르기'만을 강요하는 뷰티 업계에서 '신뢰성 있는 정보'로 무장한 한 여성이 있다. 국내 1세대 뷰티 크리에이터로 K뷰티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리아유'가 그 주인공이다.
리아유는 방송에서 직접 스킨케어 제품을 해석해주고 피부가 건강해지는 관리법을 알려준다.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한 모습으로 화장법을 알려주고, 과학적 뷰티 지식을 근거로 유용한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것이 그녀의 무기다.
리아유는 최근 '크레이브 뷰티(Krave Beauty)'라는 개인만의 화장품 브랜드도 론칭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잘 다니던 직장을 박차고 나와 뷰티 크리에이터라는 장르를 본인만의 철학으로 개척해나가는 리아유를 아주경제신문이 찾았다.
- 화장품에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는.
"대한민국 여성이면 화장품에 흥미는 기본적으로 누구나 있죠. 제가 결정적으로 피부 관리에 관심이 가게 된 건 여드름성 피부로 몇 년 동안 고생을 해서인데요. 당시 여드름 때문에 자신감도 낮아지고, 피부과에서 하라는 시술 및 복용하라는 약은 다 먹었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그 좋다는 화장품을 다 써도 개선되지 않는 피부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당 분야에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 뷰티 크리에이터란 직업을 택한 이유.
"어릴때부터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친숙하게 접했으며, 영상을 한 개 두 개 취미로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 때부터 작지만 K뷰티 제품을 해외에 알려보자고 생각했습니다. 2년간 다닌 아모레퍼시픽 회사 재직 당시에도 한 달에 한 번씩은 유튜브에 취미로 화장 관련 동영상을 업로드 했어요. 하면 할수록 일에 즐거움을 느꼈고 크리에이터라는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자 결심했습니다."
- 리아유만의 장점.
"저만의 컨텐츠는 아무래도 신뢰하고 볼 수 있는 피부관리 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모든 뷰티 크리에이터분들도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하면서 컨텐츠 기획을 하죠. 저는 메이크업 튜토리얼이 아닌, 정말 구독자들의 피부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 있다는 게 가장 크게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한 컨텐츠를 제작할 때 제 리서치 팀과 함께 그에 관련된 논문과 의학 저널들을 몇 달이고 읽어가며 탄탄한 준비를 하다보니 확실히 얻어갈게 있는 컨텐츠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 인생 화장품 하나를 꼽자면.
"제 인생 화장품은 크레이브뷰티 '비트 더 선 SPF 47 PA++++' 입니다. 스킨케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피부를 보호해주고 노화를 방지해주는 선크림인데요. 피부 자극성이 적은 자외선 차단 성분만 사용했고, 국내에서 선크림을 가장 잘 만드는 개발자·연구원과 합작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습니다."
- 리아유의 건강한 피부 노하우.
"아침에 세안을 안하는 것이 좋아요. 대부분 사람들이 아침에 클랜저 세안을 하는데 이를 스킵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한 클랜징은 유수분을 깨트리는 주범이기 때문이에요. 하루에 두 세번 이상 클랜징하면 피부가 점점 민감해지고 나빠지고 염증도 생길 가늘성이 높습니다. 물 세안만 할 것을 권장드리고, 채네에 인슐린을 급증시키지 않는 식단 구성도 중요해요."
- 크리에이터 전향 후 힘든점은 없었나.
"퇴사후 1년간은 너무 힘들었어요. 직장에서 일을 하달받는 것에 익숙하다가 직접 일을 주도적으로 하는게 쉽지 않았죠. 또 크리에이터란 직업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다만 방송 컨텐츠를 제작하면서 저만의 노하우를 분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전 직장과 정식으로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해요."
- CJ ENM 다이아티비와 연이 닿게된 계기.
"저는 다이아티비의 1호 뷰티 크리에이터입니다. 5~6년째 제가 컨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채널 운영의 다른 부분을 맡아서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계속 연이 이어지고 있어요. 이 바닥은 사람이 가장 중요한데 다이아티비 담당자들도 친절하고 밝은 분들이 많아서 호감이 더욱 갔어요. 또 회사가 탄탄하고 때문에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
- 크리에이터 환경해서 개선해야 할 점은.
"크리에이터 시장도 점점 포화되고 있기 때문에 획일화된 컨텐츠도 많아지고, 한 크리에이터의 수명도 길다고 보긴 어려워요. 예전에는 시청자들이 단순히 A라는 크리에이터의 개성이 좋아서 팔로우하고 컨텐츠를 소비했다면, 이제는 시청자들도 단순한 재미 뿐만 아니라 정보를 얻고싶어 합니다. 그래서 크리에이터들도 지금의 위치에서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조회수만을 위한 컨텐츠가 아닌, 얻어갈 만한 정보가 있는 컨텐츠를 기획하는데 집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컨텐츠 하나를 만들더라도 내실있는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필요해요."
- 1인 미디어 시장의 전망.
"제가 생각하는 크리에이터는 단순한 엔터테이너가 아니에요. 영향력이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하는게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해요. 직접 제가 다른 사람의 피부 건강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니, 콘텐츠를 기획하고 콘텐츠를 위해 연구하는 기간까지 달라졌어요. 또 사람들이 제가 전달한 피부 관리 팁을 직접 실행하고 나서 본인 피부의 비포 앤 애프터(Before and After)를 보내주고는 하는데, 그럴 때마다 '인플루언서(Influencer)'라는 직업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자고 늘 경각심을 갖곤 한답니다."
- 리아유의 향후 목표.
"앞으로는 크리에이터로서 피부 관리 팁 뿐만 아니라, 자기 관리, 자기 계발팁도 전달해주고 싶어요. 사실 뷰티가 제품만 잘 바르는게 끝이 아니듯이 건강한 마인드, 식습관 그리고 생활 패턴까지 골고루 균형있게 사는 법을 저도 더 공부하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점점 복잡해져가는 뷰티 업계에서 초기화 버튼을 제공하고, ‘피부의 목소리를 들으며 화장품을 선택하자’는 철학을 더 다듬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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