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는 하고 말고가 아닌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의 개막 첫날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역설했다.
그는 “디지털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다시 아날로그 시대로 가기는 어렵다”며 “마찬가지로 AI 시대가 시작되면 거꾸로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부회장이 'IFA 2018' 개막 기조연설에서 ‘AI로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집니다’라는 주제로 그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조 부회장을 중심으로 AI 기술 확보에 힘쓰며 업계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 '오픈 파트너십(Open Partnership)', '오픈 커넥티비티(Open Connectivity)' 등 3대 개방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도 제시했다.
실제 LG전자는 AI 부문에서 산학 협력의 확대를 통한 기술혁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초 캐나다 토론토에 문을 연 ‘토론토 AI연구소’가 대표적인 예다. 토론토 AI연구소는 토론토대와 공동으로 다양한 산학과제를 수행하며 AI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AI 분야에서 LG전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도 언급했다.
그는 “모든 가전에 와이파이 들어가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며 “여기에 AI를 하나하나 심어가고 있으며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으로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홈’ 시대를 빠르게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LG AI TV는 구글의 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5000개 이상 스마트기기와 연동할 수 있어 스마트 홈의 허브 역할도 한다. 사용자는 LG AI TV로 로봇청소기, 온도조절장치, 공기청정기, 스마트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새롭게 도전하는 빌트인과 로봇 사업 부문에서는 당장 큰 욕심을 내기보다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성공을 이뤄낸다는 복안이다.
조 부회장은 “이번에 새롭게 도전하는 유럽의 빌트인 시장에는 이미 밀레 등 강한 브랜드가 많다”며 “하지만 제품의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현지 가구업체들과 협업도 늘리고 있어 나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로봇 사업도 AI를 점차 적용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조 부회장은 “로봇에 AI를 넣어 제대로 하려고 한다”며 “곧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조 부회장은 “제품의 가격 구성이 다양해지고 나쁜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라며 “더디게 가고 있지만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