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아파트단지 인근 오피스텔 공사장 현장에서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공사가 전면 중단된 데 이어 주변에서 또 다른 지반 침하 징후가 발견돼 국토교통부와 금천구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8분께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에서 대형 땅꺼짐이 발생해 지역 주민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아파트 건너편 공사장과 일방통행 도로에서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 사각형의 땅이 꺼졌다. 이 사고로 공사장 축대가 무너졌으며, 단지 주차장도 내려앉아 차량이 견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공사장은 지난 1월부터 지상 30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다. 다음날인 지난 1일 오피스텔 공사장 인근 아파트 다른 동 앞 도로도 침하 징후가 보여 구가 도로를 통제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사고 발생 당일 공사를 전면 중지하도록 명령하는 등 지반 침하 사고와 관련해 현장 수습 지원에 나섰으며, 금천구는 향후 정밀 안전진단 업체를 선정해 공사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총 4580건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최근 5년 동안 서울에서 전체 땅꺼짐 건수의 78%인 3581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경기 255건(5.6%) △광주 109건(2.4%) △대전 84건(1.8%) △충북 82건(1.8%)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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