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일본의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편의점,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도전도 거세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비금융업종에 속했던 기업들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수익은 지난 10년새 4배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였다고 니케이아시안리뷰가 최근 보도했다.
2017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도요타, 패밀리마트를 내세운 이토추, 소니 등 비금융회사가 금융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2조 8500억 엔에 달한다. 지난 2007년 회계연도에는 6410억 엔에 불과했다.
전국 곳곳에 촘촘한 물류망을 갖춘 편의점들은 ATM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최고의 편의점 체인인 세브일레븐의 모기업인 세브 아이 홀딩스는 지난해 금융서비스에서 497억 엔에 달하는 수익을 얻었다. 지난 10년간 세븐일레븐에 설치된 24시간 ATM 기계의 수는 2만 4000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자체 충전결제카드인 나나코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최대 유통그룹 중 하나인 이온은 2017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금융서비스에서만 697억엔을 벌어들였으며, 이는 전체 수익의 3분의 1에 달한다. 상점과 연계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리뷰는 강조했다.
소매업체들이 ATM이나 자체발급 카드 등으로 금융수익을 늘린다면 자동차 업체들도 자체적 금융 대출서비스를 도입해 또다른 수익원을 만들어냈다. 도요타는 지난 10년간 금융분야의 수익이 1990억 엔 늘었다. 도요타뿐만 아니라, 닛산과 혼다 등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금융수익도 크게 증가했다고 리뷰는 지적했다. 이들 대표 3개 업체의 수익은 7000억 엔에 달한다.
전자제품으로 유명한 소니도 금융사업 부분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금융부문의 수익은 지난 10년간 거의 8배가 늘어났으며, 지난해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무려 1789억엔에 달했다. 이는 전체 수익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며, 주요사업 부문중 하나인 게임 분야에서의 수익을 넘어선 것이다. 소니는 일찌감치 미국 파트너와 함께 보험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기업인 라쿠텐은 금융서비스를 통한 이익이 물품 판매 이익에 육박하기도 한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금융서비스는 최근 무역갈등과 소비자의 소비 행태 변화 등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안정적 수입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