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아프리카의 밀착을 '신(新) 식민주의'로 규정한 서구 사회의 비판에 중국이 '중상모략'이라고 맞섰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대한 딴지 걸기로 보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2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중국과 아프리카의 밀접한 관계가 이목을 끌면서 일부 오해와 악의적인 비방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3~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앞두고 잔치 분위기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대응으로 보인다.
중국이 아프리카를 경제적으로 예속시키려는 '신 식민주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서구의 의혹 어린 시선에 대해 인민일보는 "근거 없는 편견"이라며 "중국 외교에는 '식민'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십년 동안 (중국의) 발전 경험과 선진 기술을 아프리카에 전달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어떠한 정치적 조건도 내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에티오피아의 '둥팡(東方)공업원'에 입주한 한 중국 기업의 사례를 들어 "매주 한 차례 열리는 조회 때마다 현지 근로자들은 '단결이 힘'이라는 노래를 합창한다"며 "중국의 자본과 기술이 아프리카 현지의 경제 발전을 이끄는 것은 매우 흔한 광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수년 간 일대일로 사업의 구조를 함께 건설하며 더 많은 합작 프로젝트가 아프리카에 뿌리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아프리카와 공조해 서구에 맞서려 한다는 분석도 "억측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인민일보는 "아프리카가 서구의 전통적인 근거지이자 세력 범위라는 패권주의의 발로"라며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已所不欲 勿施于人)는 논어의 문구를 인용한 뒤 "누구도 아프리카를 주도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 아프리카에 제공한 차관이 '부채 함정'을 조성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인민일보는 "차관을 제공할 때 아프리카가 스스로 원하고 있는 지 가장 먼저 고려한다"며 "어떤 국가든지 공업화 초기에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며 아프리카도 마찬가지"라고 해명했다.
이어 "중국은 능력이 닿는 범위 내에서 지원해 아프리카가 자금 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부연했다.
인민일보는 "뭄바사와 나이로비를 잇는 철도 건설로 케냐에 4만6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고 물류 비용도 80% 가량 감축됐다"며 "중국의 자금 지원으로 아프리카 주민 소득이 증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서구와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인민일보는 "서구 사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중국 외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중국과 아프리카가 가까워지는 데 대해 질투심을 느낀 일부 서구 매체가 억측을 일삼고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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