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할머니는 3일 오전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 우비를 입고 휠체어를 탄 채로 외교부 청사 앞에사 시위를 벌였다.
김 할머니는 '화해치치유재단 즉각해산'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재단의 해체를 촉구했다.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이날부터 9월 한 달간 외교부 앞에서 매일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는데 김 할머니가 1번 주자로 나선 것이다.
김 할머니는 빗속에서 30여 분간 외교부 청사 앞을 지키다 발길을 돌렸다.
김 할머니는 "어떻게 일가친척도 아니고 팔촌도 아닌 사람들이 얼굴도 모르고, 우리 보러 오지도 않은 사람들이 할머니들 팔아서 그 돈으로 자기들 월급 받는 것이 참 우습다"며 "전 세계 돌아다녀도 우리 같은 나라는 없다"고 토로했다.
김 할머니는 "화해치유재단은 아무런 사업도 진행하지 않은 채로, 사무실 운영비와 인건비로 일본정부의 위로금 10억엔(한화 약 100억5000만원)을 쓰고 있다"며 "우리가 위로금을 받으려고 이때까지 싸웠느냐. 위로금을 1000억 원을 준다 해도 우리는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그러면서 "우리가 (위로금을)돌려보내라고 했으면 적당히 돌려보내야 할 텐데 정부는 해결해준다고 해놓고 아직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자회견에 나온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에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보고 과거식민지 잘못을 뉘우치도록 말해달라"면서 "대담하게 나와달라. 자신들이 했다는 발표만 해달라.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과거에 행한 일이 잘못된 일이라고 용서해달라고 하면 우리도 해 줄 수 있다고 재차 사과를 촉구했다.
김 할머니는 그러면서 "나는 비참한 식민지 시대를 겪었지만, 아베는 말로만 들었지 겪어보지 못했다"며 "버틸 걸 버텨야지 자기네들은 무조건 안 했다, 우리는 모른다고 할 게 아니라 아베가 나서서 해결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해·치유 재단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총리 사이에서 체결된 한·일 합의에 따라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으로 설립됐으나 합의에 대한 논란과 함께 10억 엔 반환과 재단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현재는 사실상 기능이 중단된 상태다.
정의연은 이날부터 한달간 외교부와 화해치유재단 앞에서 매일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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