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나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간편결제로 물건값을 지불하는 모습이 일반화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중 전자지급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1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4% 증가했다. 간편결제 이용금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지급 카드 정보를 모바일 기기에 저장해 공인인증서나 카드번호가 필요 없이 본인 인증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전자지급 서비스다.
작년 카카오뱅크가 흥행을 일으킨 후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페이’ 서비스들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동통신사나 카드사도 휴대폰을 활용한 간편결제 및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다. KT는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통해 2019년 말까지 최대 10만 TPS(Transactions Per Second, 초당 거래량) 성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카드사들 역시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 서비스사와 제휴를 맺어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반면, 금융권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IT기업들이 앞다퉈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은행들은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주춤하는 모양새다.
플랫폼 차별화의 일환으로 모바일 뱅킹 앱 위비뱅크, 써니뱅크, 리브 등이 선보이고 있지만, 기존 금융 서비스와 별다른 차별점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게을리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아직도 은행의 시스템은 카드사와 비교했을 때 업무 처리 속도와 가능 용량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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