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교인들이 3일 검찰에 명성교회의 비자금 및 비위 사실 수사를 촉구했다.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와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교회의 비리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명성교회 교인 중 많은 수가 세습이 이뤄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고, 세습이 이뤄진 그날까지도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며 "진정서를 기초로 검찰의 신속하고 냉정한 수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명성교회의 세습은 잘못된 것이고 비상식적인 것이며, 그 과정 또한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며 "모든 책임은 김하나 목사 자신에게 있으며, 지금이라도 한국 사회와 교계에 사과하고 세습 철회를 결단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명성교회가 설립자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기로 하면서 '불법 세습'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앞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에서 세습 금지를 결의했지만, 교회 측은 김하나 목사는 2014년 새노래명성교회를 설립해 독립한 만큼 세습이 아니라 외부인사 추대 형식을 통해 명성교회로 복귀했다는 입장이다.
결의 무효 소송이 제기됐으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재판국은 지난달 7일 "김하나 목사 청빙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재판국의 결정에 반발하는 교계 여론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장로회신학대학교 학부·대학원 학생 730여명은 비상총회를 열고 '동맹휴업'을 결의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또한 오는 6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인도에서 '명성교회 세습반대'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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