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2018부산비엔날레'에 따르면 정윤선 작가는 '길 위의 진실'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과 함께 부산형무소 재소자 학살 사건의 현장을 돌아보는 등 지워지지 않은 비극적 역사 되돌아본다.
정윤선 작가는 '2018부산비엔날레'에서 부산의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현장으로 찾아가, 묻혀 있던 왜곡된 진실을 수십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마주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해당 퍼포먼스는 일반 관람객들의 참여로 완성된다는 점에서 많은 의의를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역에서 출발하여 부산현대미술관을 종착지로 하고있으며, 부산 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회귀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군복을 입은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버스에 탑승한 뒤, 오디오 가이드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들으며 창밖에 펼쳐지는 현재의 풍경과 잊힌 역사의 이미지를 동시에 생각해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정윤선 작가의 이번 작품은 부산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던 형무소 재소자 학살 사건(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다.
한국 전쟁 초기에 남한 내 좌익 세력을 색출한다는 의도로 10만 명에서 최대 120만 명의 민간인이 살해된 해당 사건은, 현재 세계적인 해양도시로서 자리매김한 부산이 가진 비극적 역사이다.
정윤선 작가는 "오늘날의 부산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으며 재편된 것이며, 이번 작업은 아픈 상처 속에 은폐되고 왜곡된 진실을 현장에서 맞닥뜨리게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며 "관람객과 함께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이러한 비극의 시대와 안녕을 고하고 평화와 화해의 시대로 나아가는 작은 힘이 되게 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퍼포먼스는 9월 8일(오전 10시, 오후 2시), 9월 9일(오전 11시, 오후 3시), 11월 10일(오전 11시, 오후 3시), 총 3일 6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퍼포먼스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부산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당일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현장에서 참여할 수도 있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오는 9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개최되며, 총 34개국 66명(팀)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주제로 전 세계에 산재하고 있는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다룰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