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금융 레버리지 축소를 강조하고 부동산 시장 통제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대출은 여전히 증가세다. 특히 4대 국유은행에 집중됐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약 2325개 중국 은행의 상반기 부동산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19조3000억 위안대비 4.79% 증가한 20조7000억 위안(약 3380조517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이 완만하기는 하지만 당국의 규제 속에서도 여전히 증가 흐름을 유지했다.
주택대출 고객 4명 중 3명은 대형 국유은행을 선택했다. 올 상반기 부동산 대출 잔액이 1조 위안을 웃돈 곳은 중국 농업 공산 건설 등 국유은행 4곳으로. 이들 은행의 대출잔액은 전체의 74.9%에 육박했다.
건설은행의 부동산 대출잔액이 4조5000억 위안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대비 5.84% 늘어난 수준이다. 공상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8.7% 급증한 4조2800억 위안으로 4조위안 대열에 합류했다.
4대 국유은행의 비중이 높고 증가폭은 완만한 반면 지분제 은행, 도시와 농업 상업은행 등 중소은행은 비중은 작고 증가율은 가파른 양상을 보였다.
두 자릿 수 부동산 대출 증가율을 기록한 은행은 10곳으로 구이양(貴陽)은행과 우시(無錫)은행의 올 상반기 부동산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18.8%, 18.4%씩 급증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 부채가 많고 또 여전히 증가하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으리라는 게 중국 내 지배적인 의견이다.
구수(谷澍) 공상은행 은행장은 "대출의 90%가 첫 주택 구입을 위한 것으로 1, 2선 대도시와 3, 4선 중소도시 비중이 약 1대 1로 인기도시 비중이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투기를 위한 대출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 "하반기 중국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안정되면서 부채 증가에 따른 리스크도 통제가 가능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관칭유(管淸友) 중국 금융연구원 원장은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부동산 대출의 고삐를 계속 죄고 있지만 시장 수요가 늘어날 여지는 있다"며 "중국 부동산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막강하다"고 밝혔다. 중국의 도시화가 아직도 진행 중이며 주민들의 거주 조건 개선에 대한 욕구가 강렬한 점을 근거로 언급했다.
관 원장은 "국내외 경제를 둘러싼 변수가 많지만 부동산 시장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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