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방송화면캡처]
충북 제천에서 개학을 앞둔 한 여고생이 집단따돌림을 견디지 못하고 투신했다는 소식에 국민 모두가 분노했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천 여고생 투신 사건’과 관련된 청원글이 총 6건이 개재됐다. 대부분 해당 사건의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할 수 없도록 체계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청원이 담겼다.
특히 한 청원인은 ‘제천 여고생 왕따 투신 사건 가해자 신상 얼굴 다 공개하세요’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제천 여고생 투신자살, 가해 학생 엄벌’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현재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제천 여고생 투신’이 올라오고 있다. 글을 작성하는 나 또한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 저는 폭력이 심하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며 청원개요를 설명했다.
이 청원인은 “피해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 얼마나 무섭고, 힘들고, 살고 싶어 했을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요즘 10대들이 더욱 난폭해지고 있다”며 “집단따돌림에 대한 처벌이 봉사활동으로 끝나면 안 된다. 제2의 피해자가 더는 나오지 않게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청원인은 “투신한 여학생이 친구로부터 ‘개학 날 가만두지 않겠다’라는 협박을 당했고, 평소에도 ‘죽고 싶다’라는 얘기를 종종 해왔다고 한다. 이를 중심으로 학교폭력의 원인과 관련자들의 무거운 책임이 가중돼야 한다”며 제천 여고생 투신 사건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제천경찰서는 3일 오후 2시 50분경 제천시의 한 4층 건물 옥상에서 여고생 A양(16)이 투신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투신한 A양은 함께 있던 학교선배 B양(18)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경찰은 “A양을 말렸지만 뿌리친 뒤 투신했다. 평소 학교생활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었다”라는 B양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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