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가맹점주 VS 본사 갈등 5개월째 ‘제자리걸음’…장기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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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9-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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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본사앞 대규모 집회 “광고비·튀김오일 마진 공개하라” 압박

  • bhc본사 “공정위 조사 문제없어, 상생 노력”…외국계 사모펀드 불신 시각도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bhc치킨 본사 건물 앞에서 전국bhc가맹점주협의회 회원들이 본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미국계 사모펀드(PEF) 로하틴그룹이 소유한 치킨 프랜차이즈 bhc와 가맹점주 간 갈등이 5개월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측이 단 한 차례의 협상 테이블도 갖지 않고, 평행선을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도 화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bhc가맹점협의회(이하 bhc가맹점협의회) 소속 회원 400명(주최 측 추산)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bhc치킨 본사 앞에서 ‘불공정 거래구조’에 대해 가맹본부와의 대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본사에 광고비와 튀김오일 마진을 정확히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bhc가맹점협의회에 따르면, 본사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광고비 명목으로 400원을 가져갔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는 신선육 가격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똑같이 광고비 400원을 가져갔다는 주장이다.

본사에서 필수공급 품목으로 지정하고 가맹점에 공급해온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에 대해서도 납품가와 공급가 차액에 대한 사기혐의 의혹을 제기했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해바라기유 가격이 시중보다 비쌀 때도, 본사의 가맹점 공급가는 낮아진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는 것이다.

bhc가맹점주협의회는 이 같은 광고비와 가공비, 원가구조 등에 대해 가맹본부의 지출내역과 설명을 듣고 싶다고 거듭 주장했다. 아울러 가맹점과 거래조건·구입가격 변동·영업정책 변경 등을 결정하는 ‘마케팅위원회’를 가맹점 협의를 거쳐 구성할 것, 원·부자재를 공개 입찰을 통해 구입하는 방식의 ‘구매협동조합’을 설립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bhc본사는 “광고비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조사를 통해 문제가 없다고 확인된 사항”이라며 “수시로 점주협의회와 소통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점주협의회와의 만남을 정례화하고 소통을 더욱 활성화 해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bhc치킨 본사 입구 [사진=이서우 기자]



bhc치킨 본사와 가맹점주간 갈등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단순 프랜차이즈 업태에서 오는 문제뿐만 아니라 외국계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이윤만 남기면 회사를 팔고 떠날 것이란 생각 때문에 가맹점주의 본사에 대한 신뢰가 깊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가맹점가 요구하는 구매협동조합은 본사를 거치지 않고 튀김 기름이나 유니폼 등을 매장마다 수급하겠다는 건데, 프랜차이즈는 소비자에게 검증된 브랜드의 평균 가치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bhc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5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첫 집회를 열고, 공정위에 bhc 본사 조사결과에 대한 재조사를 요청했다. 이후 지난 6월 14일에는 세종시 공정위 청사 앞에서 bhc 가맹점주 300명 이상이 참가한 두 번째 집회를 열고, 본사에 대한 재조사 요청사항을 공식 전달했다.

지난 28일에는 bhc본사가 2015년도부터 전체 가맹점들로부터 걷은 광고비에 대한 횡령과 가맹점에 공급하는 해바라기오일 납품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편취한 사기 두 가지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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