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동차와 집 등 일상생활에 침투하는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사활을 걸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병학 카카오 AI랩 부문 총괄 부사장은 4일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018’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카카오의 수많은 서비스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AI를 도입했다”며 “AI에 사활을 건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카카오가 첫 단계로 생각하는 AI는 사용자와의 인터렉션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그 결과로 카카오i라는 플랫폼과 카카오미니를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카오미니 출시 후 6개월간 약 2억건의 음성명령이 들어왔고, 이를 음성인식과 대화 처리 등 핵심 AI엔진 학습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i가 적용될 다음 서비스는 자동차와 집이다. 카카오 최근 카카오i를 현대‧기아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기술에 확대 적용하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내년에 출시될 현대‧기아차 신차에 카카오의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에서 서비스 중인 다양한 기능을 우선적으로 적용한 뒤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현대자동차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실제 개발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2019년도 출시되는 차량부터 순차적으로 카카오i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i를 통해 누구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발자 전용 사이트를 연내 열 계획이다. 기술 개방을 통해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신정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카카오가 큰 성장을 이룬 이유는 과감한 개방”이라며 “개발자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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