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된 합덕제(충청남도 기념물 제70호)에 대한 기초연구를 진행 중인 충남 당진시가 지난 4일 청 내에서 기초연구 중간 조사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합덕제는 관개시설물로서의 역할로 간석지에 축조된 저수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벽골제와 마찬가지로 연약지반의 지지력을 높이는데 유용한 공법인 부엽토 공법이 이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기초연구를 담당한 연구진은 1767년(영조43년) 합덕제의 수축에 대한 기록에서 1만 여명의 장정이 동원됐다는 기록과 방사성탄소(C14)를 이용한 절대연대 측정결과의 시기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난 점을 토대로 현재 남아 있는 제방이 1767년경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합덕제는 필요에 의해 처음에는 소규모의 저수지로 만들어졌다가 점차 규모가 확장되는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높고, 제당의 곡선 부분에 존재하는 용연은 용추, 용수, 용충 등 모두 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으로 추측되고 터진 둑을 메우는 과정에서 용추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후백제 견훤 축조설에 대해서는 △많은 인원의 군병들이 주둔하려면 군병들이 농사를 짓는 둔전을 설치할 수밖에 없다는 점 △견훤이 이곳 성동산성 주둔 당시 성동리 들판에 둔전을 설치했을 것이라는 점 △군병이 주둔해 있던 이 시기에 축조에 필요한 인력동원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점 △백제가 서기 330년에 김제 벽골제를 만들어 이미 농업지식을 갖췄다는 점을 토대로 합덕제가 후백제 시기에 축조 됐다는 추론도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중간보고에서 연구진은 백과사전을 비롯해 합덕제와 관련한 각종 자료에서 서로 다른 정보가 확인된다며 오류를 수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시는 합덕제의 보전과 자원으로서 이용활용성에 관한 내용을 추가해 연구조사를 완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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