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신 기자의 30초 경제학] 같은 음식도 비행기에선 더 맛없는 이유

[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비행기를 탈 때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기내식입니다.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런데 똑같은 음식이라고 해도 땅에서 먹는 기내식보다 비행 중 먹는 기내식이 더 맛이 없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원인은 바로 소음 때문입니다. 비행기 엔진소음은 80~85데시벨(dB) 수준인데요. 미각은 시끄러운 환경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혀로 감지한 음식의 맛을 뇌 속에서 받아들이는데 소음의 영향으로 고삭신경(미각을 전달하는 안면신경의 일종)이 둔해지기 때문입니다. 비행기를 타면 시각이나 촉각은 변화가 없는데 미각만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미각은 고도와 대기 압력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독일 연구기관 프라운호퍼 협회에 따르면 일정 고도의 대기 압력이 주어지면 미각이 일부 마비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높은 고도에서는 단맛과 짠맛을 덜 느끼게 됩니다. 비행 중 단맛과 짠맛을 느끼는 능력이 30% 정도 낮아집니다. 대신 감칠맛은 더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자사 연구를 통해 기압과 소음으로 인해 토마토 주스 감칠맛이 더해져서 기내에서 콜라 등 탄산음료보다 토마토주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