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한 대북 특사단이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한 대북특사단은 이날 오전 9시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고려호텔에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과 환담을 한 후 다른 장소로 이동해 공식면담을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오전 9시 평양 국제비행장에 도착한 특사단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통전부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며 "이어 고려호텔로 이동해 김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특사단은 오전 9시33분 고려호텔에 도착, 38층 미팅룸에서 9시35분부터 김 부위원장, 리 위원장과 20분간 환담을 했다"며 "이어 김 부위원장은 이석을 했고, (리 위원장과) 미팅을 계속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 이석 후 환담은 19분간 이어졌다. 결국 전체 환담 시간은 39분이며, 오전 10시14분에 환담이 종료됐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윤 수석은 "특사단 일행은 오전 10시 22분 공식면담을 위해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비핵화 및 종전선언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당위성을 담은 것으로 관측되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이번 방북에서 9월 평양에서 열기로 남북이 합의한 남북정상회담 일정 및 의제와 함께 판문점선언의 이행을 통한 남북관계 진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9월 셋째 주 2박3일의 평양 정상회담 일정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아울러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달성 방안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 방북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무산으로 이어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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