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창둥(劉强東) 징둥(京東)닷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에서 '성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이로 인해 징둥닷컴 주가까지 폭락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징둥의 주가가 4~5일(현지시간) 이틀 만에 무려 16% 이상 폭락했다. 지난달 31일만 해도 31.30달러로 30달러 이상을 유지했던 징둥의 주가는 4일 약 6% 하락한 29.43달러, 5일에 또 10.64% 급락하면서 26.30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월 9일 이래 최저치다.
주가 급락에 따라 시가총액(시총)도 72억 달러(약 8조647억원) 이상 증발하면서 400억 달러를 크게 웃돌던 징둥의 가치도 380억 달러 안팎까지 쪼그라 들었다.
징둥의 주가는 올 1월 연 중 최고치인 50.50달러와 비교해 최근까지 낙폭이 48%에 육박한다. 이는 올 들어 약 7개월만에 징둥의 시총 351억 달러가 증발했다는 의미다.
지난달 16일 공개한 2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징둥의 순매출은 1223억 위안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31.2%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1229억 위안을 밑돌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내 3곳의 법률사무소에서 투자 손실 책임을 물기 위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손실액이 10만 달러 이상인 투자자들이 참여했으며 3개 법률사무소가 언급한 구체적인 내용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잘못된 정보로 투자자를 오도했다'는 결론은 같다고 신문은 전했다.
류 CEO는 지난주 출장으로 미국을 방문했다가 '부적절한 성적행동'으로 현지 경찰에 체포된 후 하루 만에 풀려났다. 징둥 측은 "부적절한 일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고 30년 구형이 가능한 1급 강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은 한층 악화됐다.
올해 45세의 류 회장이 2004년에 설립한 징둥은 알리바바를 추격 중인 중국 2위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 201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중국 대표 부호이기도 한 류 CEO는 지난 2015년 '밀크티녀'로 유명한 인터넷 얼짱스타, 장쩌톈(章澤天)과 결혼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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