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빠져나가는 제조업투자 적색등...올 상반기 제조업 해외투자 지난해 총규모 육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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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8-09-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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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 상반기 투자액 지난해 총액 육박

  •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의 M&A가 주요인이지만, 해외투자 확대시 국내 부정 영향 커

올 상반기 제조업 해외직접투자액 규모 확대 요인으로 지난 2분기 반도체 부문의 M&A의 원인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아이클릭아트]


해외로 투자를 늘리는 제조업시장이 심상치 않다. 올 상반기 들어 제조업 부문의 해외 투자가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을 확보할 뿐더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제조업계의 변화라지만, 일자리 창출의 효자업종인 만큼 국내 고용확대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8년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해외직접투자액은 129억6000달러로 103억 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7억3000달러에 달했던 1분기 대비 33.2%가 늘어난 규모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8.4%) △금융 및 보험업(29.9%) △부동산업(10.5%) △도매 및 소매업(6.1%) △광업(4.7%) 등 순으로 해외투자비중이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32.7%) △중남미(29.2%) △북미(22.1%) △유럽(14.4%) 등 순이다. 국가별로는 △케이만군도(25.1%) △미국(21.2%) △홍콩(8.2%) △중국(7.2%) △베트남(6.8%) 등 순으로 투자가 전개됐다.

다만, 문제는 2분기를 포함해 올 상반기 들어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액이 지난해 전체 규모 수준으로 급증했다는 데 있다.

올 상반기(1~6월) 해외직접투자액은 243억3000달러로 전년 대비 4.3%가 줄어들었다. 이는 도매 및 소매업과 기타부문에서 투자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그러나 제조업은 상황이 정반대다. 같은 기간 제조업 해외직접투자액은 73억8000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2.4%가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제조업 해외투자액인 78억9000달러에도 근접한 수준이다.

신고액의 경우엔 금융 및 보험업 대비 제조업 부문이 다소 규모는 적지만, 같은 기간 68억1000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7.7% 증가했다. 지난해 제조업 해외투자 신고액 전체규모인 124억달러의 절반 규모를 뛰어넘은 수준이기도 하다.

이처럼 제조업의 해외 현지시장 진출과 해외직접투자가 확대되면서 국내 고용과 투자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2분기에 반도체 분야의 해외 M&A건이 해외직접투자액 규모를 늘리는 요인이 됐다"며 "다만, 최근들어서 해외직접투자 추세는 △현지 시장 창출 △신기술 획득 △현지 선도기업 인수를 통한 점유율 확대 등의 측면이 있다보니 국내 투자를 위축시키고 일자리를 줄이는 데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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