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서울·광역지방자치단체 위주로 이뤄져 오던 의료관광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국제 의료관광 컨벤션을 연다.
'2018 성남시국제의료관광컨벤션(SIMTC)'은 이달 14~16일 시 청사 내부와 야외광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의료관광 1번지, 성남을 여행하라!'로 성남의 의료관광·의료서비스 산업, 글로벌 게임 산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 의료관광·서비스 1번 도시 성남
성남시는 2013년부터 의료관광 산업에 매진했다. 시의 의료관광객 유치 연평균 성장률(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공식 통계)은 약 73%다. 주요 광역지자체(대구, 인천, 부산, 대전)의 연평균 성장률(약 15%)을 뛰어넘는다. 의료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진료비(2017년 기준)도 전국 평균(199만원)보다 많은 203만원으로 조사됐다.
시를 방문한 의료관광객은 중증 질환자 위주다. 이는 성남시 의료관광 산업의 주요 포인트가 우수한 의료기술을 기반으로 한 중증 질환자 유치임을 시사한다. 주로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러시아 국적이다.
성남시는 SIMTC에 글로벌 의료관광·서비스 해외 바이어 55명을 초청해 우수한 의료관광·서비스 산업의 인프라를 홍보할 계획이다. 이들의 국적은 러시아, 몽골, 중국, 인도, 캐나다, 독일, 말레이시아, 대만, 미얀마, 라트비아, 키르기스스탄 등 12개국이다.
SIMTC 기간 중 이뤄지는 의료관광 바이어 팸투어도 진행한다. 중증질환, 한의약, 치과, 뷰티·안티에이징, 재활 등 성남시 협력 의료기관을 찾아 특화된 우수 의료기술을 직접 체험한다. 또 성남의 의료관광 인프라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시의 곳곳을 직접 눈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팸투어도 계획 중이다.
SIMTC의 메인 행사인 성남 의료관광 국제 컨퍼런스는 '글로벌헬스케어 시장에서의 한국의 역할과 성남시 의료관광'을 주제로 시청사 내 한누리실에서 열린다.
이재철 성남시 부시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해외바이어 및 유관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4개의 세션으로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의료관광 선진국 독일의 루츠 룽위츠 의료웰니스협회장이 '외국인 환자에 대한 독일의 서비스 질 향상 실태와 전략'을 주제로 강연한다. 선진 의료관광 국가의 전략과 마케팅에 관한 다양한 지식과 노하우를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성남 의료서비스 기업 수출의 장도 마련한다. 의료기기 수출상담회가 시청 율동관에서 열린다. 의료기기 수출상담회는 성남산업진흥원의 주관으로 이뤄지는 행사다. 관내 10개 의료기기 제조·R&D기업이 참가해 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원이 초청한 해외 바이어와 비즈니스 미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2013년 성남시 의료관광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고 본격적으로 의료관광 사업을 추진했다. 2014년 의료관광 자문위원회 구성, 2016년 성남시 의료관광 협의회 발족, 2017년 몽골(울란바토르)과 중국(칭다오)에 의료관광 해외홍보센터를 개소, 매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High Medi 성남', 동아시아 의료관광 중심 도시로
2013년 시작된 성남시 의료관광 산업을 공식적으로 알리기 위한 국제 행사는 SIMTC가 처음이다. 주요 광역지자체에서 이뤄지던 국제 의료관광 행사가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성남시에서 개최된다.
성남시는 이번 SIMTC를 계기로 동아시아 의료관광 중심도시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SIMTC를 기점으로 성남시 의료관광 마케팅 계획을 재정비하고 타 지자체에서 추진하지 못했던 의료관광 산업을 통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업을 추진한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다른 광역지자체에서 열리는 의료관광 컨벤션의 잘된 점만을 벤치마킹 하여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성남에서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국제 의료관광 컨퍼런스를 기획해 개최하게 됐다”며 “글로벌 바이어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성공적인 행사를 치러 세계 속의 성남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병욱 국회의원(성남시 분당구을)도 “이번 행사는 보통의 국제 행사와는 달리 성남시 청사를 활용하여 개최된다는 점이 많은 성남시민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성남의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있다. 이번 SIMTC는 성남시가 의료관광의 후발도시가 아닌 대한민국 의료관광의 1번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감회를 전했다.
한편 성남시는 하반기부터 중증질환자 의료관광객 유치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관내 협력 의료기관과 함께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주요 도시에서 주요 질환 진료 상담회를 연다. 또 점차적으로 제한이 풀리고 있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성남시 의료관광 홍보센터가 위치한 중국 산둥성 지역에 지역 주요 랜드사와 공동으로 마케팅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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