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국내 업계 최초로 여객선 엔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여객선 추진엔진은 그동안 전 세계에서 단 3개 업체만 생산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3만3000t급 로팩스선(RO-PAX.여객과 화물겸용선)에 1만6000마력급 선박 추진용 힘센엔진(모델명 H46/60V) 2기를 공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한 엔진은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4행정(4-Stroke) 중형 디젤엔진인 '힘센엔진' 가운데 최대 출력을 내는 제품이다. 최적의 연료분사로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크게 줄였고 저진동, 저소음 등 각종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이 엔진은 지난 7월 5일간의 해상 시운전 동안 파고가 높은 해상 환경에서도 피로시험, 저부하 시험 등을 차례로 통과하며 우수하고 안정적인 성능을 입증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000년 8월 개발된 힘센엔진은 이후 지속적으로 모델을 다양화해 선박 추진·발전용, 육상발전용, 해상설비용 등으로 시장을 넓혀 왔다. 특히 그간 500여대가 중소형 선박의 추진용으로 공급됐으나 여객선에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힘센엔진은 지난달까지 전세계 50개국에 1만1300여대를 수출, 중형엔진 분야에서 약 20%의 세계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