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지진의 피해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건물 붕괴, 산사태 등으로 재산·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 생산공장의 가동과 주식 거래까지 중단돼 일본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8분경에 홋카이도 삿포로 남동쪽 66km 지역에서 규모 6.7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도 44차례의 여진이 이어지고 향후 일주일간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계속될 수도 있다는 관측에 홋카이도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 떨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진 여파로 295만 가구와 신치토세 공항에 전기 공급이 끊겨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진 여파로 모든 화력발전소의 운영이 정지돼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홋카이도전력은 수력발전소를 가동, 화력발전소에 송전해 운전 재개를 추진할 계획이나 복구 시기는 불투명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의 발언을 인용해 “수력발전소 등을 이용해 전력 공급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전체 수요의 80% 미만밖에 충족시킬 수 없다”며 “정전 문제 해결에는 최소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력 공급에 이상이 생기면서 도요타 등 제조공장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 신문은 “6일 새벽 발생한 지진이 기업의 생산 계획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정전 사태로 생산공장은 물론 편의점 등 소매업체의 영업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에 있는 도요타자동차의 부품공장은 정전 사태로 이날 오전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재가동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도마코아미시 지역산업으로 꼽히는 제지공장의 생산도 중단됐고, 정유사들도 제품 출하를 일시 정지한 상태다.
삿포로 증권거래소는 이날 오전 전 종목의 거래가 중단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한 정전 사태로 이동이 불가해 거래소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했다”며 “거래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고 판단, 전 종목의 거래를 일시 정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21호 태풍 제비 충격을 받은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이어 신치토세 공항도 홋카이도 삿포로 지진 영향으로 폐쇄돼 일본으로 향하는 하늘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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