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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지진 이례적 대규모 정전 '도시마비 수준'…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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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9-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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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언론 '불균형한 전력 공급망' 때문…전체 전력의 절반 공급하는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일 새벽 3시 8분께 일본 북단 홋카이도(北海道) 남부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한 여성이 암흑 속에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일본 홋카이도에서 6일 오전 발생한 6.7 규모의 지진으로 홋카이도 전역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정전사태로 신치토세 공항이 폐쇄되고, 도요타 부품공장의 생산이 중단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전기 공급 중단으로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교통 혼란이 발생했고, 현금자동인출기(ATM)·편의점 등 이용이 불가능한 ‘도시 마비’ 수준에 달했다. 현지 주민들은 일본 당국에서 배급해준 음식으로 암흑 속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등 피난민처럼 생활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2011년 혼슈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때에도 없었던 대규모 정전사태가 이번 홋카이도 지진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 충격을 받고 있다.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있는 일본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다. 이 때문에 지진 대비 시스템이 어느 국가보다 잘 갖춰져 있어 이번처럼 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사태가 최근에는 없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홋카이도 지진 대규모 정전사태의 원인을 ‘불균형한 전력 공급망’으로 제시했다. 6.7 규모의 지진으로 홋카이도 전체 전력의 50%가량을 공급하는 도마토아쓰마 화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된 것이 이번 정전사태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도마토아쓰마 화력발전소는 이번 지진의 진앙 인근인 아쓰마정에 있다.

신문은 도마토아쓰마 화력발전소의 가동 중지로 홋카이도 내 다른 화력발전소의 가동도 연쇄적으로 중단되면서 이례적인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홋카이도전력은 도마토아쓰마 발전소 재가동을 위해 수력발전소를 가동해 전기를 송출해 발전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송전선 등의 피해 상황을 고려해 전력 공급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코 히로시케 경제산업상은 홋카이도 전역의 전력 복구에 최소 1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6.7 규모의 지진 발생 이후 44차례가량의 여진이 지속돼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11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됐다.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에 따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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