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과 1을 더하면 2가 되지만, 기업 경영에서는 그 이상으로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두 기업이 하나로 합쳤을 때도 마찬가지다. 물론 인수·합병(M&A)에 대한 안목이 전제돼야 한다. 10일 만난 정안식 시너지IB투자 대표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왔다.
◆시너지IB투자는 어떤 회사?
시너지IB투자는 2017년 말 현재 자본금 315억원을 가진 신기술금융사다. 신기술금융사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신기술사업자)에 투자하거나 융자해주는 금융사를 뜻한다. 벤처캐피털로 불리는 창업투자사는 세운 지 7년 이내인 중소기업에 출자만 하지만, 신기술금융사는 융자까지 해줄 수 있다.
시너지파트너스와 자회사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시너지IB투자는 2016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14억원에서 이듬해 199억원으로 늘어났다. 2017년에도 영업이익이 32억원을 넘었다.
정안식 대표는 "신기술금융사 라이선스를 2015년 취득했고, 다양한 기업에 대한 투자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는 '소규모 바이아웃' 선도
시너지IB투자가 세운 목표는 소규모 바이아웃(기업인수 후 기업가치 제고)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다.
정안식 대표는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는 데 집중한다. 누가 봐도 좋은 회사가 있다. 단, M&A 관점에서 본다면 얼마에 인수할지도 생각해야 한다.
정안식 대표는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라도 무턱대고 비싼 가격에 인수할 수는 없다"며 "반대로 싸다고 다 좋은 회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한 다음 성장전략을 세울 수 있을지, M&A 효과가 얼마나 날지 판단해야 한다"며 "당연히 우리가 지불한 돈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시너지IB투자는 경영상황이 어려운 회사를 인수·투자해 자금, 시스템, 경영노하우 등을 전달하고 턴어라운드 시키고 있다. 또 회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바이오 특화형 팁스(TIPS)'로도 뽑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팁스는 민간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정안식 대표는 "자기자본 투자 외에도 다양한 투자조합을 만들어 장래성이 큰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자금회수를 마친 '시너지-메디스톤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2호'는 내부수익률(IRR)이 55%에 육박했다.
◆모든 기업에서 핵심은 사람
정안식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람이다. 그는 "투자 기업을 선정할 때 고려해야 할 대상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핵심인력을 가장 면밀히 들여다본다"고 밝혔다.
시너지IB투자 내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안식 대표는 "경영진과 직원 간에도 믿음이 중요하다"라며 "모든 직원이 스스로 일하는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을 열심히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못 내는 직원이 있고, 반대로 쉽게 성과를 내는 직원도 있다"며 "그러나 열정이 있는 직원은 언제든 성과를 내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회사는 성과에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 시너지IB투자가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성과보상에 대한 고민도 있다.
정안식 대표는 "아직 상장주관사를 선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내부적으로 상장 계획을 공표했다"며 "임직원에 스톡옵션을 부여해 노고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게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상적인 말처럼 들리겠지만, 일하기 즐거운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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