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발견한 다친 야생동물 어떻게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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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9-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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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구조 10계명

사진 서울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노트펫] 어린 아이가 밖에서 날개를 다친 새를 두 손으로 감싸안은 채 집으로 데리고 왔다. 아이의 행동은 칭찬할 만하지만 야생동물 구조 요령에는 맞지 않는다.

성인들 역시 바깥에서 도움이 필요한 야생동물을 발견한 뒤 어찌할 줄 몰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시야생동물센터가 내놓은 야생동물 구조 10계명을 소개한다.

1. 구조자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가능하면 장갑을 착용한다.

- 아픈 야생동물도 갑자기 물거나 할퀴는 등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특히 사람에 옮길 수 있는 벼룩이나 이, 진드기 등 각종 기생충과 광견병, AI 등 질병을 갖고 있을 수 있다. 맨손으로 함부로 만지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2. 공기 구멍이 있는 상자를 준비한다.

- 야생동물을 옮길 때 종이상자나 반려동물용 이동장을 준비한다. 상자나 이동장의 바닥에 부드러운 수건을 깔고 공기가 통하도록 작은 구멍들을 뚫어 준다.

이 때 박스는 동물의 크기보다 약간 큰 정도가 좋다. 철망은 권장되지 않는다. 철제 이동장은 새의 깃털을 손상시키고 너구리가 물어 뜯으면서 상처를 입으므로 적합하지 않다.

3. 구조할 동물을 수건으로 덮은 후 상자에 넣는다.

- 구조한 동물의 시야를 가려주어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정되게 한다.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양이 역시 바깥에서 이동해야 할 때 바깥을 보지 않도록 해주라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물론 동물이 탈출하지 않도록 취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4. 날씨가 춥거나 동물이 떨고 있으면 보온을 해야한다.

- 특히 어린 동물은 스스로 체온조절을 못하기 때문에 체온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

따뜻하게 데운 찜질팩이나 따뜻한 물병을 수건에 싸서 상자 구석에 깔아준다. 이때 너무 뜨거워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5. 짧은 시간 내에 야생동물센터로 이송한다면 물이나 먹이를 함부로 주지 말아야 한다.

- 적합하지 않은 먹이는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동물을 더욱 아프게 할 수 있다. 평소 먹는 먹이라도 쇠약한 동물에게 억지로 먹이면 기도로 넘어가거나 장에서 먹이를 소화시키지 못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6. 정확한 발견 장소를 알아두면 후에 자연으로 방생 시 중요한 정보가 된다.

7. 가능한 빨리 야생동물 구조 단체에 연락한다.

- 야생동물에 호기심이 생겨 필요 이상으로 동물을 장기간 집에 두지 말아야 한다. 전문지식이 없는 부적절한 사육환경으로 폐사할 확률이 높다.

8. 사체 발견 시 함부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

- 특히 새가 집단 폐사한 경우, AI와 같은 전염병일 가능성이 있다. 접촉하지 말고 해당 지역의 구청 담당부서 등에 신고해야 한다.

9. 동물과 접촉한 후 손과 물건을 깨끗이 소독한다.

- 질병이나 기생충이 구조자 또는 반려동물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야생동물과 접촉한 모든 물건(수건, 옷, 담요, 이동장 등)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기생충이나 질병 원인균이 집안에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10. 교통사고 발생 시 사체는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둔다.

- 사체를 먹으려고 다른 동물들이 도로 위로 모여들어 추가적인 희생을 야기할 수 있다.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교통량이 적은 곳이라면 도로 바깥으로 옮겨주는 것이 좋다. 또한 지자체 민원센터에 신고하면 사체처리반이 출동, 사체를 처리해준다는 점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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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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