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발생한 8일 밤 환자 A씨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현재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 A(61)씨와 접촉한 이들이 2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의 메르스 발병은 38명이 목숨을 잃은 2015년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질병관리본부가 8일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을 확인한 데 이어 서울시는 같은 날 A씨가 이용한 택시 기사를 추가했다. 질본은 "해당 접촉자들에게는 보건소 등을 통해 밀접접촉자임을 통보했고, 자택 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5월 바레인에서 입국한 B(68)씨가 국내 최초로 메르스 확진을 받은 이후, 방역망이 뚫리면서 급속도로 감염자 수가 늘어났다. B씨의 배우자는 물론 의료진 등 10일 만에 13명이 감염되면서 초기 격리 조치의 실패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B씨는 병원 3곳을 돌면서 진료를 받았지만, 10일간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당시 감염자 수가 총 186명에 달했으며, 정부는 첫 환자 확진일로부터 217일이 지난 7월 6일에서야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다. 감염병 감시기관인 질병관리본부는 이후 차관급 조직으로 격상됐다. 정부는 현재 매월 메르스 의심신고를 받고 의심환자를 초기에 격리 조치해 진단하고 있다.
A씨는 지난 8월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업무차 쿠웨이트를 방문한 후 아랍에미리트와 두바이를 거쳐 7일 오후 5시경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귀국 후 A씨는 설사 증상으로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뒤 메르스 확진을 받았다. 현재 A씨는 서울대병원에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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