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등 실업 급증...8월 구직급여 지급액 6158억원, 역대 최대

올해 구직급여 지급액 6조원 넘길 수도

제조업 취업자수, 전년동기대비 1만명 증가 그쳐

실업자에게 주는 구직급여 규모가 역대 최대인 6100억원을 넘어섰다. 이대로 간다면 올해 구직급여 총액이 6조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 자동차 등 제조업, 건설업 등에서 실업이 급증세를 보이며 고용시장이 보다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2018년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6158억원으로 지난해 8월(4708억원)보다 30.8% 증가했다.

월별 구직급여 지급액으로 보면 역대 최대치인 올해 5월 6083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3개월 만에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구직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노동자가 실직할 경우 재취업 지원을 위해 지급하는 것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올해 1∼8월 지급한 구직급여 총액은 4조3411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7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8.1% 늘었다. 일용직의 구직급여 신청이 많은 건설업에서만 신규 신청자가 3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달 전체 구직급여를 받은 사람은 43만6000명으로 작년 8월 대비 13.4% 늘었다.

정부 고용정보 사이트인 '워크넷'을 통한 지난달 신규 구인 인원은 20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0% 줄었다. 신규 구직 건수도 31만3000건으로 21.6%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수(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지난달 1321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6만1000명(2.8%) 증가했다. 월별 증가 폭으로는 2016년 6월(36만3000명) 이후 가장 컸다.
 

피보험자 수 및 증감 추이(천명, 전년동월대비)[자료=고용노동부]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용직과 임시직 노동자로 일용직과 자영업자는 제외된다.

취업자 증가세는 서비스업이 주도했다. 지난달 서비스업 취업자는 지난해 8월보다 33만9000명 늘었다.

소매업 생산 등 소비 관련 경기지표 호조에 힘입어 도·소매업 취업자는 4.0%.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숙박·음식업 취업자도7.9% 각각 증가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식료품, 기계장비, 전기장비 등 업종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을 포함하는 '기타 운송장비' 업종은 1만7000명 감소했다. 부진이 계속되는 자동차 업종도 9000명 줄었다.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취업자는 전년동기 대비 4.3%, 300인 미만 중소 사업장은 2.2% 각각 증가했다. 제조업의 경우 300인 이상 사업장의 취업자는 2.1% 증가했지만,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0.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