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아프리카돼지열병, 일본에선 돼지콜레라…위기의 동북아 돼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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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09-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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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콜레라·ASF 모두 인수감염 없지만 전염성 강해…식량농업기구, ASF 한반도 확산 경고하기도

[사진=아이클릭아트]


최근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데 이어 일본의 한 농장에서 26년 만에 돼지콜레라에 감염된 개체가 발견되는 등 동북아시아가 돼지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9일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 3일 기후(岐阜)현에 소재한 양돈장에서 돼지 1마리가 급사해 역학조사를 한 결과 돼지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양돈장에서는 지난 4~8일 사이에도 돼지 80마리가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돼지콜레라는 고열이나 식욕 결핍 등 증상 이후 사망에 이르는 급성 폐사성 바이러스 전염병이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료가 불가능하다. 농림수산성은 양돈장에 남아 있는 610마리의 돼지를 모두 도살 처분하라고 지시했다. 일본이 청정국 지위를 잃게 됨에 따라서 일본산 돼지고기 수출도 중단될 예정이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달 랴오닝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이 발견된 이후 13차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중국 농업농촌부를 인용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랴오닝(遼寧)성 선양(沈阳)시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ASF는 이달 들어서 8차례 새로 발생했다.

ASF는 국내에서는 아직 발생한 적이 없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ASF에 감염된 돼지는 고열, 식욕저하, 피부와 내부장기에서의 출혈, 신경계의 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며 귀 끝이나 꼬리, 복부의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른다.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강하고 급성형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사용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사전에 유입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ASF는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1957년 유럽 포르투갈, 1971년 중남미 쿠바 등 다른 대륙에서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UN 산하 식량농업기구는 지난달 27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아시아 전역, 특히 한반도와 동남아 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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