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위기로 해외주식형펀드가 부진한 가운데 북미펀드가 홀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북미주식형펀드(44개)는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9.76%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도 5.60%에 달했다.
연초 이후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5.09%에 불과했다. 최근 3개월 역시 -7.30%였다.
연초 이후 지역별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은 중남미(-15.96%), 신흥아시아(-11.74%), 신흥국(-7.82%), 신흥유럽(-5.42%)를 비롯해 대부분이 손실을 보고 있다.
개별펀드를 살펴보면 북미주식형펀드 중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4.18%),'삼성KODEX합성-미국IT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22.08%), '삼성KODEX합성-미국바이오테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21.47%) 등이 연초 이후 20% 넘는 수익률을 내며 고수익을 기록했다.
시중 자금도 북미로 몰리고 있다. 북미 주식펀드 설정액은 최근 3개월간 1547억원 증가했다.
반면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568억원 감소했다. 유럽(-802억원), 아시아퍼시픽(-714억원), 신흥국(-559억원), 신흥아시아(-501억원), 신흥유럽(-396억원), 중남미(-84억원)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신흥국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북미펀드가 높은 성과를 이룬 이유는 기업 호실적과 경제 성장세로 미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09년 3월 9일 바닥을 친 이후 지난달 22일까지 3453일간 20%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 역대 최장 '강세장' 기록을 세운 것이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4.2%로 2014년 3분기의 4.9%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자 심리지수도 1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미국 기술 기업들이 가져가며 증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반면 신흥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고 아르헨티나,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져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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