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발생, 인천공항 나와 의심환자 분류까지 불과 4시간… 네티즌 "3년이 지나도 방역체계 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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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9-0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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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오전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쿠웨이트에서 귀국한 60대 남성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3년여 만에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 환자는 공항 검역 단계에서 별다른 의심 없이 입국장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공항을 나온지 불과 4~5시간 만에 민간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되면서 정부의 검역 체계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16일 쿠웨이트로 출장을 갔다가 이달 7일 귀국했다.

7일 오후 4시 51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A씨는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검역법에 따라 중동 지역 방문자는 귀국할 때 이 서류를 내야 한다.

A씨는 쿠웨이트 방문 기간 설사로 병원에 다녀왔지만 기침과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없다고 적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체온이 36.3도로 정상이고 호흡기 증상이 보이지 않자 검역대에서 통과시켰다.

하지만 A씨는 공항에서 나오고 불과 4시간 정도 지난 당일 오후 10시 34분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A씨는 설사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고 여기서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바로 다음날 오후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상황이 이렇자 공항에서 검역을 소홀하게 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메르스의 주된 증상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지만 설사와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당국의 검역 체계는 빵점이다", "비행기에 합께 탑승했던 사람도 파악해서 조사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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