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9일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질본은 이날 "8일 저녁 긴급상황센터장 주재로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메르스 확진자 발생에 따른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르면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의 4단계로 나뉜다. 이 중 주의 단계는 "징후 활동이 비교적 활발하고 국가 위기로 발전할 수 있는 일정 수준의 경향성이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주의는 △해외 신종 감염병이 국내에 유입됐을 경우 △국내에서 신종·재출현 감염병이 발생했을 경우 △대규모 침수지역에서 수인성감염병이 발생했을 경우 등의 상황에서 발령된다. 주의 단계로 격상되면 관계당국이 협조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이밖에 가장 위험도가 낮은 상황인 관심 단계는 "징후가 있으나 그 활동수준이 낮으며 가까운 기간 내에 국가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도 비교적 낮은 상태"를 뜻한다. △해외의 신종 감염병 발생 △국내의 원인불명 감염환자 발생 △태풍·집중호우 발생 기상 예보 등의 상황에서 발령된다. 징후 단계에서 정부당국은 징후 활동을 감시하고, 대비 계획을 점검한다.
경계 단계는 "징후 활동이 매우 활발하고 전개 속도, 경향성 등이 현저한 수준으로서 국가 위기로의 발전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다. △해외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 후 타 지역으로 전파 △국내 신종·재출현 감염병의 타 지역 전파 △대규모 수인성감염병의 타 지역 전파 등의 상황이 포함된다.
가장 위험한 심각 단계는 "징후 활동이 매우 활발하고 전개 속도, 경향성 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위기 발생이 확실시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해외 신종 감염병이나 국내 신종 감염병, 재출현 감염병, 수인성 감염병 등이 인접하지 않은 3개 이상의 시·도 지역에서 동시에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발령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