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 진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상황에서 미래 산업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Clean Mobility(친환경 이동성) △Freedom in Mobility(이동의 자유로움) △Connected Mobility(연결된 이동성)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의 3대 방향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혁신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인프라와 기술을 활용해 협력사의 성장을 꾀하고 자동차 부품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선순환 구조의 새로운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혁신 성장 생태계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지향점과 역할에 대해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부터 중장기 전략에 따른 대규모 투자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로봇·인공지능(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에 향후 5년간 2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연구·개발(R&D) 투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한편 글로벌 시설 투자와 세계 최고의 우수 인력을 보강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만 총 1조46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952억원) 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 전략적 협업 지속
현대차그룹은 미래 자동차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자율주행·모빌리티·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 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에 투자를 지속하고 이들과의 전략적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공유 경제 분야에서는 싱가폴의 그랩, 호주의 카넥스트도어와 인도의 레브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서는 미국 메타웨이브, 이스라엘 오토톡스, 중국 바이두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미국 사운드하운드, 중국 딥글린트 등과 협업하고 있다.
이는 비단 현대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계열사들도 빠르게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까지 연구개발 투자를 부품 매출의 10%선 까지 끌어올리고 이 중 절반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4차 산업 분야에 집중해 기술혁신을 위한 자양분을 부족함 없이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스마트 물류 등 미래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한 매출 확대를, 현대위아는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비롯한 친환경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 미래 모빌리티 전문 인력 '급구'
현대차그룹은 신사업 동력을 키우기 위해 우수 인재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은 6000명 규모이지만 AI(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커넥티드카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4만5000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분야별 우수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직무 중심의 상시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상시채용은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고 내·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이번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와 별도로 연구개발(R&D), 제조, 전략지원, 소프트웨어 등 4개 분야에서 상시채용 제도를 운영, 적합한 인재 선발에 한계를 두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서류 평가의 객관성 확보와 변별력 확대를 위해 이번 공채부터 자동차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기소개서 분석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부터 글로벌사업관리, 글로벌고객경험, 국내영업 등 9개 부문에는 상시 채용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우수 인재 확보의 일환으로 서류전형은 물론 면접 역시 현업팀 담당자들이 직접 진행한다. 현재 600명 규모인 자율주행 연구 인력도 2021년까지 매해 15% 이상 증원한다. 또한 국내 기술연구소 인력 3000여 명 중 800명인 소프트웨어 설계 인력을 2025년까지 5배인 4000명 수준으로 늘려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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