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10일까지 수원화성행궁 광장과 행궁동 일원에서 열린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역 있다, 책 잇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5일 동안 관광객 3만여 명이 방문해 전국 각지의 출판물과 도서문화를 감상하고 지역출판의 의미를 되새겼다.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은 수원시와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가 공동주최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한국지역도서전은 ‘날아라 지역도서전’, ‘책과 놀다’, ‘활자의 발견, 출판이 있다’와 ‘수원 특별전’ 등 33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행궁동 골목골목 카페에서는 ‘작가와의 만남이’, 행궁광장에서는 전국 지역출판사에서 펴낸 2천여 권의 지역도서가 전시돼 관광객을 맞이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시는 20여개의 공공도서관과 140여개의 작은 도서관을 운영해 어디에서 걸어도 10분 이내에 도서관과 책을 만날 수 있다”면서 “지역출판은 ‘지역의 문화와 삶을 담는 그릇’인만큼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이 지역출판을 살리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서전 동안 화성행궁 광장에 설치된 아고라에서는 국형결 건축가가 재생 팔레트로 지역책 전시관을 설치해 색다른 전시를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아고라에서 지역책을 읽고 토론하며 지역뮤지션의 공연을 즐겼다.
‘시와 랩의 만남’을 테마로 ‘북콘서트’, 지역출판사 대표들이 직접 들려주는 ‘책 만드는 이야기’ 강연, 화령전의 오래된 나무 아래서 펼쳐진 ‘지역책 낭독 공연’ 등 시민참여 행사도 풍성했다.
8일에는 선경도서관에서 ‘제2회 한국지역출판대상 천인독자상’ 시상식도 열렸다. 천인독자상은 ‘1000인의 독자가 상금을 모아 좋은 지역 출판물을 격려하는 상’이라는 의미가 담긴 상이다.
대상에는 대구 한티재 출판사의 ‘들꽃, 공단에 피다(저자 아사히 비정규직지회)’가, 공로상에는 부산 빨간집 출판사의 ‘청사포에 해녀가 산다(저자 배은희, 최봉기)’와 춘천 도서출판 산책의 ‘정약용, 길을 걷다(저자 권혁진)’가 선정됐다.
8일 저녁 행궁 유여택에서 열린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의 밤’에서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황풍년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 대표가 함께 지역책 독서운동 등 수원이 지역출판 도시로서 앞장서기 위한 내용을 담은 ‘수원선언’을 발표했다.
최서영 수원한국지역도서전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지역문화가 담긴 책을 통해 이야기를 공유하고 미래를 상상한다”면서 “지역문화 콘텐츠가 지닌 가치를 높여 한국지역출판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이 개최되는 동안 밤에는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2018 수원문화재 야행’과 ‘생태교통 수원 2013’의 5주년을 기념하는 ‘생태교통 2013 리마인드 축제’도 함께 열려 도서전과 함께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국지역도서전은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가 지역출판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2017년 제주를 시작으로 2018년에는 수원에서 개최됐다. 2019년에는 전남 고창에서 열릴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