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한국 복귀와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빅토리 안은 자필로 쓴 편지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저는 올해 휴식기 동안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결정하기로 러시아 측과 얘기가 되었고,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예상보다 일찍 은퇴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코치의 길보다 선수생활을 더 원했기에 함께했던 러시아 팀을 위하여 지금 당장의 코치 제안을 거절한 것 뿐,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으며 휴가 동안 더 고민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 저에 대한 추측성 기사(한국에 들어온 이유)는 모두 사실이 아니며 그로 인해 더 이상 확대 해석 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라고 말을 마쳤다.
빅토르 안의 은퇴와 한국 복귀 소식은 지난 5일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이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3관왕 등을 차지하며 쇼트트랙 황제라 불렸던 빅토르 안은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빅토르 안은 귀화 후 출전한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또 다시 3관왕에 오르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에도 출전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의 국가주도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출전하지 못했다. 빅토르 안은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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