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와 고양이의 오붓한 '그림자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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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9-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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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집사와 반려묘의 오붓한 그림자놀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는 한 편의 영상이 게재됐다.

빵근이가 움직이는 그림자에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영상 속 고양이는 벽에 비친 그림자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가 움직이는 그림자를 잡겠다며 앙증맞은 앞발을 벽에 갖다 댄다.

고양이가 바라보는 곳에는 그림자가 일정한 박자에 맞춰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시계추처럼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림자놀이에 여념이 없는 고양이는 빵근이, 승현 씨의 하나뿐인 반려묘다.

하루는 승현 씨가 잠을 자려고 눕자 캣타워에서 놀다 말고 옆으로 다가와 기분이 좋다며 골골송을 부르고 있었다.

이에 승현 씨가 "빵근이 기분 좋아?"라며 머리를 쓰다듬자 벽에 생긴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요리조리 고개를 돌리며 반응을 했다고 한다.

빵근이와 함께 즐길 놀이를 발견한 기쁨에 여러 모양의 그림자를 만들며 놀다가 귀여운 빵근이의 모습을 혼자만 보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번뜩 들어 영상을 촬영하게 됐다는 게 승현 씨 설명이다.

이불에 쏙 들어와 자는 빵근이.

'빵근'이라는 이름은 승현 씨가 어릴 적 할머니께서 불러주신 애칭이다. 왜 이런 별명을 지어주셨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승현 씨를 향한 할머니의 애정만은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승현 씨는 반려묘를 입양하면서 소중한 추억이 담긴 이름을 물려주기로 했다. 승현 씨는 "빵근이를 부를 때마다 할머니에 대한 향수(鄕愁)에 잠긴다"며 "당시 할머니께서 어린 손주를 지켜보실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조금은 짐작이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려묘를 대하는 승현 씨의 마음가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빵근이도 승현 씨에 대한 애정이 유별나다. 빵근이는 승현 씨에 대한 소유욕이 대단하다는데, 특히 팔을 한 번 가져가면 좀처럼 돌려주질 않아 애를 먹는단다.

팔을 꼭 붙잡고 놓지 않는 빵근이를 보면 귀엽고 사랑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그럴 때마다 아무것도 못 하는 건 물론이고 팔에 쥐가 나는 통에 곤욕을 치른다는 것이다.

빵근이에게 팔을 빼앗기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승현 씨는 넘치는 애정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빵근이에게 할애하고 있다. 다른 집사들이 그렇듯 평소에는 낚싯대 장난감과 레이저포인터 등으로 놀아주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기를 한 달여 만에 그림자놀이를 발견한 승현 씨는 "그림자에 반응하는 (빵근이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면서 "빵근이가 호기심을 가져주는 것 같아 자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물이 필요하거나 난도가 높은 놀이가 아닌 만큼 영상을 접한 집사분들 모두 한 번쯤 시도해 보시면 색다른 놀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빵근이의 스냅이 돋보이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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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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