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관계 해법찾나] 김정은 친서에 트럼프 화답…내달 북·미회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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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8-09-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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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20일 남·북정상회담 직후 폼페이오 4차 방북 예상

  • '핵신고·종전선언' 폭 좁혀야

[사진=연합]

북·미관계가 변환점을 맞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하는 친서를 보내고, 백악관이 화답하며 북핵 협상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내달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우선 오는 18∼20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했고, 현재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워싱턴DC에서 열린 보수단체 연방주의자 협의회 행사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 2차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김 위원장의 친서에 화답한 것은, 북한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가 지속되면 그간 추진해온 정책에 타격이 올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호황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주요 업적으로 내세운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비핵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풍이 될 수 있다.

이에 두 정상은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을 톱다운 방식으로 풀어가기 위해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 부원장도 11일 "현재 협상국면이 깨지는 것은 두 정상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정상회담에 대한 필요성이 높을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부원장은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사가 비즈니스맨 출신인 걸 고려하면, 트럼프가 소위 하부단에서 발생되는 교착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 내세운 걸로 보인다"며 "비건을 통해 협상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핵신고-종전선언 로드맵이 합의될 경우, 타협점을 찾았다는 의미이며 초기 로드맵에 북·미가 합의하면 향후 비핵화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임수호 전략연 책임연구위원도 향후 북·미 관계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북 취소가 북·미관계 문제라기보다 미국 내 상황과 중국, 일본 등을 의식한 조치였다고 추측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센토사 회담) 직전에 분위기를 반전시킨 적이 있다"며 "당시 북한에 대한 메시지라기보다, 북미 컨센서스에 개입한 일본·중국에 대한 메시지였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임 연구위원은 폼페이오 장관이 남·북 정상회담 전에 방북할 가능성에 대해 "물리적으로 어렵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 비핵화 문제에 대한 의견이 개진된 이후,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폼페이오 장관 방북 시 '북한의 핵신고와 종전선언 맞교환'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요구하는 핵시설 신고 등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북한이 주장하는 종전선언 사이에 폭이 좁혀질 경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빠른 시일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김일기 전략연 북한연구실장은 "2020년까지 완전한 비핵화는 기술적으로 어렵다"며 "2020년까지 비핵화와 관련 불가역성을 창출하는 걸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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