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투자자가 미국 주식시장에서 많이 사들인 3대 종목은 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다. 모두 4차 산업혁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을 보면 미국 주식 보관액은 12일 기준 56억3800만 달러(약 6조3600억원)를 기록했다. 1년 만에 70%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종목은 아마존(8605만 달러)이다. 2·3위인 알파벳(2762만 달러)과 엔비디아(2404만 달러)에 비해 차이가 컸다. 알리바바(2400만 달러)와 애플(1398만 달러), 넷플릭스(118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1106만 달러)는 각각 4~7위로 집계됐다.
아마존 주식 결제액은 올해 들어서만 15억7719만 달러(약 1조7668억원)에 달했다. 2위인 알리바바보다 6억 달러 이상 많았다. 얼마 전 아마존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애플에 이어 둘째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들어간 것이다.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 75%가량 상승했다.
우리 주식시장이 부진할수록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기술주 중심인 미국 나스닥은 최근 1년 동안 25%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18%, 16%가량 올랐다. 반면 코스피는 4%가량 내렸다.
국내 증권사도 해외주식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한 서비스가 보편화돼 해외주식을 사고팔기도 쉬워졌다. 과거에는 거액자산가만 해외주식을 매매하는 것으로 여기기도 했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아마존과 넷플릭스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41%, 40% 늘었다"며 "미국 클라우드시장 확대가 이런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기술주가 조정을 받을 경우 저가매수에 나서라는 의견도 있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일부 기업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규제를 시사하기도 했지만, 기업가치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위기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졌다"며 "세계적으로 자금이 신흥시장에서 북미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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