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그룹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Great) CJ’ 비전 달성을 목전에 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졌다.
13일 CJ그룹은 이 회장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인재원에서 열린 ‘2018 상반기 온리원페어’에 참석, 신입사원들이 직접 만든 아이디어 상품 등을 둘러보고 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이 회장은 500여명의 신입사원들에게 회사나 개인이나 꿈과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CJ는 미래가 있고 그게 여러분의 꿈이 돼야 한다”며 “회사를 다니다 보면 고비가 오기 마련인데, 해결책은 꿈과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또한 목표를 올려 잡는 것도 중요하다. 높은 목표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성공의 습관을 묻는 한 신입사원의 질문에 “성공했고 완벽했다고 생각한 적 없다. 꾸준히 도전한다”며 “자기 전까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습관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 그룹은 국내 초격차 역량을 달성한 후 글로벌로 영토 확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한 곳”이라며 “CJ의 성장을 여러분의 성장 기회로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수감기간을 제외하고 온리원페어에 꾸준히 참석해왔다. 경영에 복귀한 직후 열린 2017년 행사에 자리한 것은 무려 4년 만이다.
온리원페어란 행사명은 최초(First), 최고(Best), 차별화(Differentiated)한 생각을 담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2, 3위 기업이 추격할 의지를 상실할 만큼 ‘초격차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관통한다.
실제로 CJ그룹은 초격차 역량 확보를 위해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은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을 견인하는 쌍두마차다. 이 두 회사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는 굳건한 시장 지위 1위를 확보했다는 판단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 2위 냉동피자 업체인 슈완스컴퍼니 인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난 8월에는 미국 냉동식품 전문업체 카히키와 독일 마인프로스트 인수를 완료했다. 마인프로스트사 인수를 통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까지 냉동식품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오는 11월 2300억원을 들여 미국 물류회사 DSC로직스틱스 지분 90%를 취득한다. DSC로지스틱스는 미국 전역에 50개 이상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독일 물류회사 슈넬레케 인수도 추진 중이다. CJ오쇼핑과 CJ E&M의 통합법인 CJ ENM은 동유럽 최대 홈쇼핑업체인 스튜디오 모데르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CJ그룹이 주관하는 한국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더 씨제이 컵 앳 나인브릿지(THE CJ CUP@NINE BRIDGES, 이하 더 CJ컵)' 행사 올해 총 상금은 전년 대비 25만 달러(약 2억원) 증액한 950만 달러(약 110억원)이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을 제외하고, PGA 대회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책정했다.
인수·합병 등에 들어가는 금액을 합산하면 CJ그룹은 올해만 5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오는 10월 18~21일 열리는 더 CJ컵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5월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공식 경영 복귀를 선언한 이후 같은 해 7월 CJ CGV 용산 개관식, 8월 CJ 온리원페어 시상식 등에 참석해 현장을 챙기고 있다. 올 들어서는 지난 6월 임직원 시상식인 ‘2018 온리원 콘퍼런스’, 온리원페어에 이어 더 CJ컵까지 직접 참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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